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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과 배포에 만전…"한식 아니라 아쉬움"

16일 오전 11시 20분. 한가하던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이하 시니어센터) 2층 주방이 갑자기 분주해진다.     카트에 실린 200인분의 음식이 순차적으로 들어오면서다.     한 직원이 다가가 포장상태를 확인하더니 이어 온도계를 가져와 하나하나 체크한다.     비영리기관 세인트 바나바스 시니어 서비스(St. Barnabas Senior Services·SBSS) 재닛 플로레스 영양부서 디렉터는 “우유와 주스는 화씨 37~38도, 메인요리는 180도를 맞춰야 한다”며 “온도가 충분히 낮거나 높지 않으면 서빙할 수 없다”고 말했다.     LA노인국의 하청업체인 SBSS는 점심 도시락 메뉴 준비와 배송, 포장, 배포, 안내 등을 책임진다.     이날 SBSS에서 직원 6명이 오전 9시 30분부터 나와 준비했고, 시니어센터 봉사자들과 이사들도 손을 걷어붙이고 도왔다.     현장에 나온 달린 키욘SBSS 대표는 “첫날이라 기대감이 큰데 모쪼록 앞으로 시니어센터와 협력해 잘 진행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전 11시 43분이 되자 본격적으로 서빙에 나섰다. 따뜻한 알루미늄 도시락을 열자 메인 메뉴인 고기로 속을 채운 피망(stuffed bell peppers)이 나온다.     같이 주는 비닐봉지에는 일회용 보울 안에 든 로메인 샐러드와 이탈리안 드레싱, 저지방 우유, 100% 착즙 오렌지 주스, 통밀빵, 사과가 들어있다.     음식을 받아든 시니어들은 테이블이 준비된 다울정 공원로 향해 식사를 즐겼다. 필리핀계 주민 마리 시썬(73)씨는 “원래는 미드 시티쪽에 있었는데 이제 집과 가까운 한인타운에서 받을 수 있어 기쁘고 무료 식사인데 맛도 좋다”고 말했다.     반면, 한식 메뉴가 없다는 점은 여전히 과제다.     임정자(82)씨는 “일찍 오라길래 땡볕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며 또 “메뉴가 한식이 아니라서 아쉽다. 한인 시니어들 입맛에 맞긴 힘든 거 같다”고 말했다.     오후 12시 30분을 넘기자 길었던 줄은 짧아졌다. 시니어센터 박관일 사무국장은 “첫날인 오늘(16일) 총 165명이 도시락을 받아갔다”고 말했다.     무료 점심 도시락은 앞으로 월~금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매일 200인분씩 제공된다. 현장에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스캐너를 받을 수 있으며, 매번 이 스캐너를 찍고 도시락을 가져갈 수 있다.     시니어센터 신영신 이사장은 “시니어들의 식사를 위해 여러모로 도와주시는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면서 “한식 메뉴 도입도 건의해봤는데 노인국에서 예산문제를 언급하며 난색을 보였다. 하지만 포기치 않고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아쉬움 한식 시니어센터 신영신 시니어센터 봉사자들 한식 메뉴

2024-01-16

[사설] 아직도 헷갈리는 한식의 영문표기

한국 정부가 영어 등 한식의 외국어 표기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관계 기관인 국립국어원, 농림축산식품부,관광공사, 한식진흥원 등의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한식진흥원이 지난 8월 ‘한식 외국어 표기 800선’을 발표했지만 최신 정보 미흡 등의 지적을 받고 있다.     한식의 외국어 표기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한식 세계화 사업’을 시작하면서 표기법 문제도 언급됐다. 기존의 메뉴 표기 방식이 통일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각자 알아서 표기하다 보니 중구난방이었다. 이 때문에 당시 한식재단(현 한식진흥원) 주도로 새로운 표기법이 만들어져 배포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한글 이름을 그대로 영문으로 옮기다 보니 이상한 표기들이 많았다. 이로 인해 어떤 메뉴인지 이해가 어렵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이후 ‘한식 세계화’가 주춤하면서 표기법 문제도 가라앉았다. 그러다 최근 한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표기법 정비 필요성도 다시 제기된 것이다.     현재 한식의 외국어 표기와 관련 주요 지침서만도 ‘외국어 표기 편람(한국관광공사)’과 ‘한식 메뉴 외국어 표기법 길라잡이(한식진흥원)’ 등이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같은 메뉴라도 표기법이 완전히 다른 사례도 많다.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가 ‘국물 떡볶기’다. 관광공사 지침서엔 ‘Tteokbokki in Source’로, 한식진흥원지침서에는 ‘Gungmultteokbokki’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직 제대로 통일된 표기법조차 없는 셈이다.   다른 언어도 마찬가지지만 한식의 영문 표기는 미국인이 발음하기 편하고 이해가 쉬워야 한다. 이는 한식의 인기를 높이는 데도 필요한 일이다. 관계 기관들의 신속한 해법이 요구된다.사설 영문표기 한식 한식 외국어 표기법 문제 한식 메뉴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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